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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

기담 Epitaph

2007 한국 15세 관람가

공포, 스릴러 상영시간 : 98분

개봉일 : 2007-08-01 누적관객 : 678,546명

감독 : 정식 정범식

출연 : 김보경(김인영) 김태우(김동원) more

  • 씨네216.38
  • 네티즌8.00

사랑과 죽음이 뒤엉킨 경성공포극이 시작된다!

1942년 2월 경성, 안생병원
사랑에 홀린 자, 여기 모이다…


“우리는 죽은 자들과 사랑하기 시작했다…”
동경에서 유학 중이던 의사 부부 ‘인영’과 ‘동원’이 안생병원에 부임하자마자 경성에선 연쇄살인이 벌어진다. 희생자의 부검을 맡게 된 ‘인영’. 심신이 쇠약한 아내를 걱정하는 ‘동원’은 사체 부검이 탐탁지 않고, 어느 늦은 밤, 몽유병 환자처럼 배회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고 불안감에 휩싸인다.

첫 째날, 환상의 밤
같은 날, 너무나 아름다운 여고생 시체가 실려오고 첫 눈에 마음을 뺏긴 ‘정남’은 매일 그녀를 찾아간다. ‘정남’은 남들에겐 말 못할 고민을, 말 못하는 시체인 그녀에게 털어 놓으며 점차 마음을 빼앗기고…

둘째 날, 공포의 하루
일가족이 몰살당한 사고에서 외상 하나 없이 살아남은 소녀 ‘아사코’는 실어증 증세를 보이고, 소녀의 최면 치료를 맡은 ‘수인’은 왠지 자신과 닮아 있는 소녀에게 점점 집착하게 되는데…

셋째 날, 슬픔의 시작…
“그 누구도… 마음에 품지 말라...”

불길한 목탁소리가 병원을 휩싸던 날 밤, 시체함에서 들리는 기이한 소리에 홀린 정남은 또 다시 여고생 시체를 찾아가고, 때마침 병세가 호전된 줄 알았던 ‘아사코’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킨다.
그리고… ‘동원’은 아내 ‘인영’에게 그림자가 없음을 깨닫게 되는데…

비밀을 간직한 안생병원, 마지막 나흘간의 기록!
이제 기이한 사랑이 당신을 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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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8명참여)

  • 8
    달시 파켓아름다운 영화
  • 7
    이동진비범한 이미지
  • 5
    김봉석어깨에서 힘만 좀 뺐어도
  • 6
    박평식일본색이 질펀하지만 격조가 있어요
  • 6
    유지나우아한 공포이미지 수사 속에서 일제시대는 길을 잃는다
  • 5
    김혜리두 번째 에피소드의 확장판이 보고 싶다
  • 6
    남다은처연하게 아름다워질수록 가슴 아픈 소름이 돋는다
  • 8
    황진미놀랍다, 이게 데뷔작이라니! 신비롭고 매혹적인 환상특급
제작 노트
About movie

2007년 여름을 뒤흔들 공포의 실체가 밝혀진다.

기록 一 ] 시대를 안은 공포
1942년, 공포로 물들다.


밖으로는 전쟁과 제국주의의 포화가 안으로는 모던과 신문물의 유입이 끊이질 않았던 1942년 경성. 거리마다 자유 연애를 즐기는 젊은이들로 넘쳐나고 서구 문물의 혜택을 누리려는 부르주아들의 향락은 절정에 이른 반면, 청계천 주변으로 빈민들이 모여들고 무능한 지식인 룸펜들의 담배 연기가 짙어져 갔다. 이처럼 1940년대는 끔찍스러울 정도로 이질적인 문명들이 한데 부딪치며 내는 혼란스러움과 ‘현대화’에 대한 무모한 경외가 공존하던 시대이다.

얼마 전까지 1930,40년대는 일제 강점과 독립투쟁을 이야기하지 않고는 등장하지 못했던 시대였다. 그러나 닫혀 있는 역사관에서 조금만 틀어 보면 그 시대에도 애정의 도피 행각이나 낭만에 취한 젊은이들, 끔찍한 살인 등 현재와 다를 것 없는 사건들이 분명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이러한 열린 시선이 가져다 준 다양한 시대적 변주는 이 시대를 무궁무진한 이야기와 풍성한 감성이 가득한 공간으로 주목 받게 하였고 늘 새로운 소재를 찾는 충무로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영화적 공간으로 다가가고 있다.
이런 흐름 속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여러 편 제작되고 있으며 그 가운데 <기담>이 첫 크랭크 인을 알리게 되었다. <기담>은 누구도 실제 보지 못했던 매혹의 ‘경성’을 배경 위에 ‘공포’라는 장르를 하나 더 얹혀 낸다.
낮엔 최신식 건물 사이로 아름다운 벚꽃이 휘날리는 활기찬 거리로 보이지만 밤엔 전차줄과 전기등이 얼기설기 들어서 있는 모습이 정체 모를 이질감을 안겨주는 경성의 이중적인 모습은 그 공간 자체만으로도 기묘함을 자아낸다.
혼란과 매혹이 공존하던 경성을 극단의 공포가 발생하는 영화적 공간으로 선택한 <기담>. 미지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공포 <기담>은 예측할 수 없기에 더욱 증폭되는 호기심과 두려움을 담고 그간 한국 영화에서 보여진 적 없는 새로운 질감의 공포를 선사하게 될 것이다.

[중략]
전차도 전차려니와, 웬 자동차며 자전거가 그렇게 쉴새없이 뒤를 이어서 달리느냐.
어디 장이 선 듯도 싶지 않건만, 사람은 또 웬 사람이 그리 거리에 넘치게 들끓느냐.
이층, 삼층, 사층… 웬 집들이 이리 높고,
또 그 위에는 무슨 간판이 그리 유난스리도 많이 걸려 있느냐,
- 천변풍경 ‘박태원’

기록 二 ] 사랑을 품은 공포
가장 섬뜩한 러브 스토리가 시작된다.


실제 겪지 못한 시대에서 벌어지는 공포라는 점에서 더욱 호기심을 자아내는 <기담>은 ‘사랑이 야기한 끔찍한 공포’라는 점에서 그 색다름에 방점을 찍는다.
그간 ‘슬픈 공포’를 다룬 영화들이 있었지만 사랑이 불러온 슬프고 안타까운 사연이 결국 원혼과 저주로 귀결되는 뻔한 공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기담>은 공포의 모티브이자 귀결점을 ‘사랑’으로 놓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과는 다른 공포의 틀을 제시한다. 치정 어린 애정 복수극이 아니라 사랑과 죽음이 뒤엉킨 순간에 발생하는 비극에 초점을 맞춘 <기담>은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해야 할 시간에 가장 두려운 공포를 만나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혼란스런 시대상을 반영하듯, 1942년 경성에서 펼쳐지는 <기담>의 사랑 역시 불안정하고 어긋나 있다. 원장 딸과의 정략 결혼으로 편안한 생활을 보장 받았지만 점점 숨이 막혀오는 의대 실습생, 더 이상 행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엘리트 의사 부부에게 숨겨진 충격적 비밀, 사랑하는 엄마에 멋진 새 아빠까지 갖게 된 9살 소녀의 끔찍한 악몽이 아름답지만 왠지 모를 긴장감과 섬뜩함을 선사한다.
비명이나 핏빛 공포가 주는 말초적 자극 대신 <기담>은 ‘아름다움 속 도사린 공포’로 감정의 극적 대비를 불러 일으키며 색다른 공포 감각을 증폭시킨다.
기묘한 도시의 명암처럼 사랑마저 공포로 변한 1942년의 경성공포극 <기담>을 마주한다면, ‘사랑해’라는 말이 울려 퍼지는 순간 견딜 수 없는 두려움이 몰려 올 것이다.

조선인 하녀 마리아, 변사체로 발견
[중략]
그날 밤 이노우에는 다카하시 부인을 찾아가 부인의 침실에서 담소를 나눴다.
그러는 사이 두 남녀는 마침내 ‘사람의 눈을 피하는 사이’가 되고 말았다.
같은 해 7월 24일 저녁, 두 남녀는 부인의 침실에서 밀회를 즐기다가 마리아에게 발견되었다.
… 다카하시 부인은 영원한 함구책으로 마리아를 살해하기로 결심하고 이것을 이노우에와 상의했다.
- 경성 기담 ‘전봉관’

기록 三 ] 마력을 지닌 공포
아름다울수록 끔찍하다.


철저한 프리 프로덕션 과정을 통해 ‘경성’의 시대적 풍미를 스크린에 담아 낸 <기담>은 보는 이를 현혹할 만큼 마력 넘치는 볼 거리를 완성해 낸다.
경성공포극의 모든 비극이 시작되는 곳 ‘안생병원’이 지어진 양수리 세트장을 중심으로 그 외 공간들이 들어선 별도 스튜디오를 합쳐 총 1300여평 이상의 세트 규모를 자랑한다. 1여 년 동안 ‘스케치, 미니어쳐, 3D 시뮬레이션’작업을 거쳐 탄생된 <기담>의 병원은 공간과 공간이 조각난 기존 세트 구성과는 달리 복도와 계단까지 그대로 연결되어 실제 동선을 100% 구현할 수 있는 구조로 제작되었다. 흡사 옛 병원을 통째로 옮겨 놓은 듯한 안생병원 세트는 초기 서양식 건축 양식을 기조로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된 목조 침대, 문 손잡이, 현판 등 일본식 소품과 디자인이 혼재되어 묘한 분위기를 창출한다. 목조 가구와 은은한 조명, 즐비한 무명천들, 처음 보는 근대 의료기기들로 만들어진 ‘안생병원’의 모습은 차갑고 건조한 현대의 병원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의 병원을 탄생시킨다.
또한 수 많은 헌팅을 거쳐 선정된 부천, 목포, 부산, 청태산 등의 오픈 세트 촬영 시에도 수십 포대의 흙을 공수하여 아스팔트를 덮는 것은 물론 길거리를 지나는 전차와 자동차, 새로 제작해 설치한 간판과 쇼윈도 장식, 산 길에 쌓인 눈까지 디테일한 작업을 놓치지 않았다.

‘기담’의 비극이 펼쳐지는 병원 공간은 물론 경성의 풍미를 그대로 살린 의상과 헤어 역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엘리트 의사로 나오는 ‘인영’과 ‘동원’은 맥고모자와 하이힐, 퍼머 머리, 바지 저고리가 아닌 양장으로 대변되는 신사와 신여성을 완벽히 보여준다. ‘인영’은 공포 영화 속 여주인공에게 연상되는 긴 머리가 아닌 단발 웨이브로 등장하는데 이는 그 시대 신여성을 대표하는 스타일이었으며 100만원을 호가하는 ‘동원’의 안경 역시 그 당시 지식인들을 대표하는 아이템이다. 여기에 국내에 세 대가 있다는 포드 디럭스 세단과 단 1대씩 밖에 없는 시보레 마스터, 캐딜락 플리트우드 등 당시 최고 부유층이 탔던 자동차들을 공수하였다.
또한 영화 속 의사와 간호사들이 입는 흰 병원복을 위해 우선 10개 이상의 다양한 재질과 색감의 화이트 천을 입수해 수작업으로 구김 작업과 염색을 모두 달리하고 실제 카메라 테스트까지 마친 후에야 인물에게 입히는 꼼꼼한 과정을 거쳤다.
이렇듯 완벽한 고증 작업과 영화적 상상력이 결합된 <기담>의 비주얼은 시대적 공포 분위기를 돋우는 명도와 채도를 반영하도록 ENR 현상 과정을 통해 공포와 사랑이 뒤엉켰던 마력의 소용돌이를 더욱 극대화 한다.

[중략]
이들이 화사한 옷을 사고 온갖 치장을 하는 데 드는 비용은 당시 경성 보통사람들이 생각하기엔 거의 천문학적인 규모였다. 치마 한 감에 삼사십 원, 양말 한 켤레에 삼사 원, 분값만 해도 아침에 바르는 분, 낮에 바르는 분, 밤에 바르는 분을 합해서 사오 원, 머리 손질하는 데에도 일이 원이었다.
- 모던 보이, 경성을 거닐다 ‘신명직’


Production note

<마력 一 ] 1942년 경성이 눈 앞에 되살아나다!
철저한 프리 프로덕션 과정을 통해 ‘경성’의 시대적 풍미를 스크린에 담아 낸 <기담>은 보는 이를 현혹할 만큼 마력 넘치는 볼 거리를 완성해 낸다.

안생병원 외,내관]
‘1942경성 공포극’의 모든 비극이 시작되는 곳 ‘안생병원’은 차갑고 건조한 현대 병원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로 탄생되었다. <기담>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이 곳은 양수리 제 1 세트장을 메인으로 별도의 3개 세트장이 더해져 총 1300여 평 이상의 규모로 지어졌다. 1여 년 동안 ‘스케치, 미니어쳐, 3D 시뮬레이션’작업을 거쳐 탄생된 <기담>의 병원은 공간과 공간이 조각난 기존 세트 구성과는 달리 복도와 계단까지 그대로 연결되어 실제 동선을 100% 구현할 수 있는 구조로 제작되었다.
흡사 옛 병원을 통째로 옮겨 놓은 듯한 안생병원 세트는 구한말 서양 건축 양식을 기조로 100퍼센트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목조 침대, 문 손잡이, 현판 등과 일본식 소품이 혼재되어 기묘한 분위기를 창출한다. 철재 기구가 아닌 목조 가구, 푸르스름한 수술실 조명이 아닌 구릿빛 조명, 나부끼는 무명천들, 일본을 넘나들며 공수한 근대 의료기기들로 만들어진 ‘안생병원’의 모습은 그 속에서 펼쳐질 섬뜩한 공포의 질감을 더욱 정교하게 매만져 낸다.
또한 공간별로 특색을 부여한 ‘안생병원’은 불길한 의식이 치뤄 지는 영안실은 다다미를 깔아 강한 일본 색체를 부각했고, 원장실은 서양의 엔틱 느낌을 가미해 고풍스러움을 가미하였다. 또한 정남이 당직 근무를 하게 되는 시체실은 성당을 연상시키는 창문 디자인을 겸해 왠지 모를 신성함마저 느껴지게 제작하였으며, 타일로만 구성되었을 경우 냉함은 있지만 중압감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해부실은 내부의 타일과 외부의 벽돌이 조화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의료소품]
병원소품 역시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국내에는 의료 용품에 관한 참고 자료가 전무하였기에 일본은 물론 수 많은 외국 사이트들을 뒤져가며 하나하나 아귀를 맞춰 나가기 시작했다. 냉장고도 없던 시절 시체 보관함이 존재했을까? 그렇다면 과연 어떤 형식이었을까?에 대한 궁금증 해결은 물론 병원 의료기 샘플 수집에만도 몇 개월이 걸렸다. <기담>은 기존의 소품들 중 활용해 쓸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 1940년대는 기술적 미흡으로 인해 대부분의 의료기기가 직선형이 아닌 유선형 구조였고 운반카나 수술도구대 등도 스테인레스가 아닌 세라믹 법랑이었던 시대였기 때문에 모두 만들어 내야만 했다.
이미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게 된 ‘휠체어, 운반카, 산소 호흡기, 전기 소작기’ 역시 모두 제작하였고 폐업을 앞둔 병원을 수소문 해 의료기기를 공수해 오기도 했다.

의상과 소품]
<기담>의 시대적 풍미를 그대로 살린 의상과 헤어 역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엘리트 의사로 나오는 ‘인영’과 ‘동원’은 맥고모자와 하이힐, 퍼머 머리, 바지 저고리가 아닌 양장으로 대변되는 신사와 신여성을 완벽히 보여준다. ‘인영’은 공포 영화 여주인공에게 흔히 연상되는 긴 머리가 아닌 단발 웨이브로 등장하는데 이는 그 시대 신여성을 대표하는 스타일이었으며 100만원을 호가하는 ‘동원’의 안경 역시 그 당시 지식인들을 대표하는 아이템이다. 여기에 국내에 세 대밖에 남아 있지 않은 포드 디럭스 세단과 단 한 대씩 밖에 없는 시보레 마스터, 캐딜락 플리트우드 등 당시 최고 부유층이 탔던 자동차들을 공수하였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입는 흰 병원복을 위해 우선 열 가지 이상의 다양한 재질과 톤의 화이트 천을 수작업으로 구김 작업과 염색을 모두 달리해서 카메라 테스트까지 거치는 등 꼼꼼한 과정을 거쳤다.
이렇듯 완벽한 고증 작업과 영화적 상상력이 결합된 <기담>의 비주얼은 시대적 공포 분위기를 돋우는 명도와 채도를 반영하도록 ENR 현상 과정을 통해 공포와 사랑이 뒤엉켰던 마력의 소용돌이를 더욱 극대화 한다.

마력 二 ] 공포의 정점, 음악으로 완성되다!

기괴한 효과음이나 자극적인 기계음으로 불쾌한 공포심을 주는 여느 영화들과 달리 <기담>의 사운드와 음악은 웅장하고 처연하고 또한 아름답다.
공포 이상의 심리나 감정 묘사에 충실한 표현에 중점을 둔 <기담>은 전자 음향 악기를 최대한 배제하고 어쿠스틱 악기를 활용하여 서정적이고 애절한 선율을 만들어 낸다. 주인공별로 서로 다른 감성의 테마곡이 소개되지만 ‘동원, 인영’ 테마의 선율과 화성을 각 부분에 사용하여 처음부터 끝까지의 통일성을 놓치지 않았다.
효과음 또한 기존 효과음의 샘플링이 아닌 악기와 소품을 직접 활용한 생생하게 살아 있는 사운드 디자인으로 차원이 다른 공포 영화의 청각적 자극을 선사한다. 태평소 곡조로 풀룻을 불고, 비브라폰과 심벌즈 심지어 놋그릇까지 바이올린 활로 긁으며 만들어낸 효과음이나, 타악기를 변주한 앰비언스 사운드는 드라마 흡입력을 더욱 높여준다.
이렇게 탄생한 <기담>의 음악은 극한의 두려움 뒤 관객들의 눈물을 훔쳐갈 엔딩장면과 맞물려 공포 역사상 가장 특별한 정서적 파장을 극대화 시킬 것이다.

마력 三 ] 촬영, 조명, 현상의 3박자. 빛과 그림자를 조율하다!

공포영화하면 흔히 떠오르는 어둡고 차가운 푸른톤과 붉은 피의 식상한 대비를 배제한 비주얼 완성도 또한 놓칠 수 없었던 <기담>은 철저히 준비된 사전 테스트 과정을 거쳐 새로운 미학적 기준을 창조해낸다.
목조건물의 병원 내부는 따스한 옐로우과 브라운톤을 기조로 아침, 낮, 새벽, 밤 등 시간대에 따라 각기 다른 렌즈와 필터로 풍부한 빛깔을 창조해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혈의 누>가 최초로 시도했던 ENR 현상을 <기담>에서 다시 한번 진행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사용한 현상기법으로 유명한 ENR 프로세스는 일반적인 컬러 현상기 사이에 흑백 현상기를 끼워 검은색의 농도를 제어하는 방식으로, 그림자는 깊어지고 채도는 높아져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하이라이트는 더 밝게 명암의 차이를 벌릴 수 있다.
제작과정의 촬영, 조명부터 현상에 이르는 후반작업까지 장르를 넘어선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감행한 <기담>은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마력 四 ] 영화보다 기이했던 안생병원 세트 촬영기!

밤샘 촬영이 잦은 현장 특성상 <기담> 역시 며칠간 강행군이 이어졌고 시간이 흐를수록 ‘안생병원’세트장의 모든 침대와 바닥은 스탭들의 잠자리로 변해 버렸다. 특히 튼튼한 원목과 푹신한 솜 이불로 만들어진 응급실 침대는 피곤한 스텝들에게 최고 인기장소로 떠올랐다. 하지만 얼마 뒤 그 곳에서 잠을 자다 가위에 눌렸다는 스탭들이 점점 늘어났고 급기야 응급실에서 잠이 들었던 모든 사람이 가위 눌림을 경험하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결국 스탭들은 응급실을 피해 영안실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평소라면 무서워서 피했을 영안실이 가장 편한 휴식처가 될 줄은 몰랐다’는 농담을 나누며 무서움을 이겨내기도 했다. 그러나 스탭들 사이에 가위눌림 현상은 쉽게 없어지지 않았고 그 즈음 귀신을 본 제작팀원까지 생겨 한동안 섬뜩한 기운이 <기담> 현장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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